비오는 홍제천 분위기 뭔가요?

    반응형

    비오는 홍제천 분위기 뭔가요?

    지난 일요일 홍제동에 있는 인왕산에 산불이 크게 났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왕산 인접한 곳의 거주하시는 분들에게 대피안내도 나갔었는데요
    거기다 월요일에도 잔불이 새로 일어나면서 또 한번 산불이 발생해
    119 소방차들도 출동을 하는걸 봤습니다.
    참 방송에서 보던 산불소식이 우리동네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에
    좀 놀라기도 했지만 다행히 화요일 밤부터 비가내려 주고 있습니다.
    남부지방이 70년만에 최악의 가뭄이라고 하는데요
    사실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의 한명으로써 전혀 그런 위기 상황에 대해서
    1도 인지를 하고 있지 못했었습니다.
    지난 겨울에 가을 겨울 가뭄이 심하다 한출 기사를 본거 같기는 하지만
    서울에 살고 있는 저는 물을 틀면 펑펑나오고 가뭄과는 먼 생활을 하고 있다보니
    몰랐었는데요 이번기회에 그 동안 얼마나 심한 가뭄이였는지를 방송을 통해서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번에 내리는 비가 너무도 반갑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걸 원래 그렇게 좋아하지 않지만 제가 좋아하고 싫어하고의 문제가 아닌거죠
    너무도 고마운비고 기쁨을 주는 비가 내려주신겁니다.
    어제는 집을 나서면서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지만 바로 제 입에서 와 날씨가 너무좋다
    라는 말이 저도 모르게 나오더라고요.
    날씨가 안좋은데 너무 좋다고 느껴지는 신기한 경험이라고 할까요?
    저녁시간에 저녁식사를 먹은후면 1~2시간 홍제천을 걷고는 합니다.
    하루 종일 앉아만 있었던 제 자신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며 허리 디스크 수술이후로
    운동을 꾸준히 해야 된다는 강박이 원인일 수 있지만 지금은 거의 기계처럼
    식사후에는 반사적으로 홍제천으로 나오게 됩니다.
    한동안 운동을 못할 정도의 날씨가 없었기 때문에 거의 빠짐없이 산책겸 운동을 했었는데요
    이번에 비가 오면서 운동을 할 수 있난 고민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정도 비는 좀 맞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좀 젖더라도 어차피 운동하고 와서
    샤워를 할건데 문제가 될것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역시 집에 있는 것보다는 이슬비처럼 흩날리는 비를 맞더라도 홍제천을 걷는 것이 좋았네요.
    오히려 이런 날씨에 홍제천에는 사람들도 없고 나 혼자만의 생각에 잠기기 딱 좋더군요
    누구나 자신만의 고민이 있고 돌아볼 일도 있으며 앞으로의 미래도 생각하기 마련인데요.
    그동안은 그럴 생각을 할만한 상황이 안되었다면 이런 날씨에 흩날리는 비를 맞으며
    걷다보니 약간 센치해지는 기분과 함께 나름 깊게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이더라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옷도 좀 젖고 머리도 젖었지만 그런건 별로 상관이 없었습니다.
    날씨 좋은 날에 보이는 풍경과는 또다른 느낌의 풍경이 주는 이미지도 좋았네요.
    누군가에게는 너무도 짖굳은 날씨로 기억될 수 있었겠지만 저에게는 
    오히려 상쾌하고 산뜻한 날씨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벚꽃도 이 비와 바람에 다 날라갔지만 벚꽃이 지면 버찌가 올라오듯
    계절은 또 흐르게 마련입니다.
    왠지 센치해지는 오늘 기분좋게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